[사람들]Minimize Impact × 한 톨

관리자
2021-08-06


최소한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에 대해 탐구하는 기획자, Minimize Impact와 예술가 한 톨은 지난 2019년 재단 법인 ‘숲과 나눔’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 ‘수선장’을 2회에 걸쳐 기획하고 실행했다. ‘수선장’은 서로의 쓸모를 교환하고, 헤진 물건을 함께 수선해보는 물물교환 • 수선 파티이다.




Minimize Impact:


"평소 환경 문제에 어렴풋한 관심이 있었을 뿐,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약 4~5년 전에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이 환경에 대한 나의 사고와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어느 날 이사를 가게 됐다. 그리고 집 안에 새로운 가구들을 들였고 예쁘게 새로 페인트칠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경미했던 나의 아토피 증상은 점점 심각해져만 갔고, 새집증후군 증상도 보이기 시작했다.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고 결국은 사회생활까지 어려울 정도가 되고 나니, 생각 없이 구매하고 버리는 생활이 결국은 다시 나에게 화살처럼 되돌아와 악영향을 준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환경 문제는 곧 나의 문제이고, 내 삶의 질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Minimize Impact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환경 이슈에 관련한 글을 꾸준히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문화예술기획자답게 직접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Minimize Impact:

"글만 턱하니 SNS에 올리고 내 할 도리를 다했다고 여기기보다 한발 더 나가야겠다는 강력한 욕구가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 속에서만 하던 환경 이야기를 오프라인으로 꺼내어 실제로 실행해 본 프로젝트가 바로 '수선장'이다."

최소한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에 대해 탐구하는 기획자, Minimize Impact와 예술가 한 톨은 지난 2019년 재단 법인 ‘숲과 나눔’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 ‘수선장’을 2회에 걸쳐 기획하고 실행했다. ‘수선장’은 서로의 쓸모를 교환하고, 헤진 물건을 함께 수선해보는 물물교환 • 수선 파티이다.


Minimize Impact:

"평소 환경 문제에 어렴풋한 관심이 있었을 뿐,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약 4~5년 전에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이 환경에 대한 나의 사고와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어느 날 이사를 가게 됐다. 그리고 집 안에 새로운 가구들을 들였고 예쁘게 새로 페인트칠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경미했던 나의 아토피 증상은 점점 심각해져만 갔고, 새집증후군 증상도 보이기 시작했다.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고 결국은 사회생활까지 어려울 정도가 되고 나니, 생각 없이 구매하고 버리는 생활이 결국은 다시 나에게 화살처럼 되돌아와 악영향을 준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환경 문제는 곧 나의 문제이고, 내 삶의 질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Minimize Impact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환경 이슈에 관련한 글을 꾸준히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문화예술기획자답게 직접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Minimize Impact:

"글만 턱하니 SNS에 올리고 내 할 도리를 다했다고 여기기보다 한발 더 나가야겠다는 강력한 욕구가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 속에서만 하던 환경 이야기를 오프라인으로 꺼내어 실제로 실행해 본 프로젝트가 바로 '수선장'이다."



수선장의 시작

Minimize Impact는 학교 선배이자 예술가인 한 톨과 함께 수선장을 기획했다. 어느 날 둘은 물건의 생애 주기, 즉, 자원으로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을 거쳐 소비하고 폐기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옷을 오래 입고 고쳐 입는 것의 가치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다.


Minimize Impact:

"그날, 선배가 입고 온 옷의 안쪽이 약간 뜯어져 있었는데, 요즘엔 좀 뜯어지거나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는 데 서로 동의했다. 옷을 고쳐서 입더라도 수선 전문가의 완벽한 바느질 솜씨가 아니면 오히려 수선하지 않은 만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좀 투박하고 어설프더라도 자기 자신이 직접 바늘을 들어 옷을 고쳐보는 경험이 중요하지 않나'라는데 서로 공감했다. 이것이 바로 수선장의 시작이다."


실제로 2 회에 걸쳐 열린 수선장에는 바느질 전문가가 따로 있지 않았다. 수선장의 모토가 바로 '투박하더라도 직접 바늘을 들어보는 경험이 수선의 출발' 이기 때문이다.


Minimize Impact:

"서로 문제의식이 비슷했고, 프로젝트에 대한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꽤 많았다. 그런데 가장 단순한 것부터 해야 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물교환과 수선, 이 두 가지를 프로그램으로 하는 수선장을 기획하게 되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던 건 대안 화폐인 나무 코인이었다. 참가자가 가지고 온 옷의 수량에 맞춰 나무 코인으로 바꿔 드렸다. 한 톨님과 나는 대안 경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수선장이 실제 돈이 아니더라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걸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나중에는 나무 코인이 모자라 근처에 떨어져 있었던 목련 씨로 대체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물물 교환을 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 모두의 수선장을 꿈꾸며...


돈이 없어도 교환할 옷만 있다면 다른 사람의 옷을 얻어 갈 수 있는 '물물교환'. 평소 미뤄두었던 수선 거리를 챙겨 와 서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선해보는 '수선 파티'. 이 두 가지를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 직접 해보려니 서로 어색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서로 바느질을 알려주기도 하고, 개인 이야기도 나누면서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을 웃음과 함께 찾아갔다.


한 톨:

"수선장이 끝날 무렵에는 모두가 마음이 환해져 있다는 걸 느꼈다. 평소 (이런 활동의) 욕구와 가치는 느끼고 있었으나 그동안 상상만 해보던 일을 직접 경험해 보는 그 순간이 매우 소중하다는 걸 모두가 느낀 듯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사실 물리적, 심리적 시간 여유도 없지만, 상상을 실현해 보는 경험도 쉽게 갖지는 못한다. 또한 한 개인이 가지는 여러 관계들 속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켜나가거나 (남에게) 이해받기가 때로는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렇게 관계가 느슨한 자리가 마련되고, 내가 해보려고 하는 것을 여러 사람과 함께 해보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나의 가치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 경험. 그 경험이 우리들에게 만족감과 기쁨을 주었다."


Minimize Impact :

"전적으로 동감한다. 예를 들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처음엔 '별나다'라는 말 많이 들었다. 그만큼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이해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한데, 수선장에 오신 분들 중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해받는 느낌이 들어 좋다.", "내가 별난 사람이 아니라서 좋다", "다음엔 또 언제 하냐?"라고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매우 뿌듯했다."


Minimize Impact와 한 톨은 처음 기획 단계부터 수선장이 그들 둘만의 자산이 되기보다는 모두가 공유하는 수선장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누구나 어디서나 수선장을 열고 싶을 때 열 수 있도록 운영 방법을 담은 '수선장 툴킷'을 무료로 다운로드해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슬로건도 '나눠서 더 좋은, 고쳐서 더 소중한'이다.


Minimize Impact :

"우리가 뿌린 씨앗이 발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툴킷을 만들었다. 서로의 쓸모를 교환하고, 고쳐서 오래 쓰는 생활 방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히는데 수선장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한 톨:

"혼자서 실천하고 가치를 지켜나가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임을 통한 집단의 실천과 경험은 각자에게 자신의 가치와 소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동력을 준다. 수선장 툴킷이 많이 확산되어 여기저기서 나름의 방식으로 수선장이 열린다면, 그래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안전하게 나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경험이 더 자주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수선장 툴킷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곳: https://brunch.co.kr/@minimize-impact/19>




Minimize Impact와 한 톨은 '이번엔 수리장을 열어볼까?'하고 궁리 중이란다. 가전제품을 비롯해 집에서 쓰는 물건들을 스스로 고쳐보는 모임 말이다. '제로 웨이스트'에도 관심이 많아, '이동식 제로 웨이스트 숍' 아이디어도 고민 중이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발견한 문제점을 자신의 재능인 '문화예술기획'으로 풀어낸 Minimize Impact, 그리고 '함께 하길 원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예술가 한 톨의 다음 콜라보레이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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