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쓰레기를 만든다. 태어나 먹고 입고 사는 일이란 어쩌면, 끊임없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쓰레기를 내지만, 누구든 그 양을 조절할 순 있다. 사람에게는 다행히 ‘의지’라는 것이 있으므로. 하루하루 열심히 분리배출에 힘쓴다. 우유 팩은 씻어 자르고 투명 페트병은 그것대로 모은다. 스티로폼 용기, 비닐, 빈 병과 캔, 신문지와 종이, 헌 옷과 각종 플라스틱... 분리수거 날이 되면 집 한쪽에 모아두었던 것들을 싹 내다 치운다. 내 공간은 깨끗해졌지만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지구 어느 한 편으로 옮겨진 것에 불과하다.
상상력과 창의력 + 있는 그대로의 재료들이 조합되는 새활용
여기서 문제 하나. 재활용과 새활용은 무엇이 다를까. 우리가 날마다 실천하는 분리배출은 재활용을 위한 활동이다. 재활용(Recycle)이란 버려진 물건에 물리적, 화학적 변형을 가해서 자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이용하는 일을 말한다. 가령, 우유 팩을 재가공해 휴지를 만들고 플라스틱을 분쇄하고 열을 가해 의류나 건축자재를 만드는 일 등이다. 분리배출을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재활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엄연히 다르다.
한편, 재활용을 위해서는 사람 손이나 기계, 화학물질과 열 등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재활용을 하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를 들이는 것이고 여기서 다시 쓰레기는 발생한다.
Upgrade+ recycle= Upcycling, 서울새활용플라자에 가보았더니!
재활용은 자원의 순환을 위해 또 다른 자원이 들어가지만 새활용은 있는 그대로를 활용한다
그렇다면 새활용은? 새활용(Upcycle)은 버려진 물건을 그대로 이용, 디자인을 더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물건을 재탄생 시키는 일이다. 업 사이클링 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전량 버려지는 산업 쓰레기였던 ‘양말목’으로 양말목 공예품이 탄생하고, 쓰고 남은 합판을 모아 붙여 캣 타워를 만든다. 안 입는 청바지가 세상 하나밖에 없는 가방과 파우치로 변신하고, 못 쓰게 된 피아노를 분해해 조명이나 액자, 스툴 같은 걸 만드는 식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동원되고 다양한 재료들이 있는 그대로 조합된다. 버려질 뻔한 쓰레기들이 새로운 가치로 전환되어 전혀 다른 쓸모를 갖는다.
서울 동대문구에 자리한 ‘서울새활용플라자 ’는 세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새활용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자원 순환 도시 서울시 비전 2030’을 토대로 새활용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인식을 넓히고 업사이클링 기반 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2017년 9월 개관했다.
1층에서는 ‘새활용 하우스’와 ‘꿈꾸는 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새활용 하우스’ 는 새활용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모델하우스다. 주거 공간에 필요한 용품을 만드는 제작 공간, 새활용 푸드 조리가 가능한 오픈 키친, 폐의류와 폐원단을 디자인하는 재봉 공간으로 나눠진다.
‘꿈꾸는 공장’은 새활용 관련 제품과 작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공간, 팹랩으로 운영된다.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이 완성될 수 있도록 장비가 구비되어 있고 멤버십 가입 후 사전신청, 장비 교육을 받은 다음 이용할 수 있다, 3D프린터는 물론, 스캐너, 레이저 커터, 플라스틱 파쇄기, 진공 성형기 등 9종의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쓰레기, 쓰레기가 우리 삶을 덮어버리기 전에
지하 1층에는 ‘소재 은행’이 자리한다. 소재 은행은 새활용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새활용 소재와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새활용 상품 등으로 재탄생 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새활용을 실천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새활용 소재는 거래 및 유통이 가능한데, 소재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고 공간과 장비를 예약해서 원하는 소재로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재단기, 세탁기, 고압 세척기, 전동 공구 등 구비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2층과 3층에는 새활용 입주기업들이 모여 있다. 기업마다 새롭게 재탄생시킨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며 전시, 교육까지 제공한다. 폐가죽이나 기증된 원단 등을 업사이클링하는 ‘오운 유‘, 목공라이프를 지향하는 ’메리 우드협동조합‘, 버려진 원단을 활용한 소품을 만드는 ’에코파티메아리‘, 식물 모티브 아트워크로 홈데코 제품을 만드는 ’이유리 작가’ 등 삼십여 개의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자유로운 관람과 구입이 가능하고, 기업에 따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4층과 5층은 교육실로 운영되는데 다양한 새활용 교육과 체험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삶에 있어 쓰레기란, 그림자 같은 존재가 아닐까.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사는 동안 내 발자국에 붙는 그림자. 하지만 쓰레기는 그림자와 다르게 더 큰 존재감이 있다. 우리가 만들어낸 쓰레기는 우리 삶을 아예 덮어버릴 수 있다. 그림자는 표면을 비추지만, 쓰레기는 우리 내면을 그대로 내비친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다. 친구나 연인, 가족이나 모임에서 새활용 플라자 방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굵직한 새해 계획과 다짐을 얻어올 수 있을 것이다.
운영시간: 화요일~ 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새활용 탐방: 매주 화~일요일(1일 3회/ 10시, 14시, 16시 도슨트 진행- 1회당 최대 30명 이내)
문의전화: 02-2153-0400
셔틀버스: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08:45-18:25/ 30분 간격 운행)
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 http://www.seoulu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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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는 쓰레기를 만든다. 태어나 먹고 입고 사는 일이란 어쩌면, 끊임없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쓰레기를 내지만, 누구든 그 양을 조절할 순 있다. 사람에게는 다행히 ‘의지’라는 것이 있으므로. 하루하루 열심히 분리배출에 힘쓴다. 우유 팩은 씻어 자르고 투명 페트병은 그것대로 모은다. 스티로폼 용기, 비닐, 빈 병과 캔, 신문지와 종이, 헌 옷과 각종 플라스틱... 분리수거 날이 되면 집 한쪽에 모아두었던 것들을 싹 내다 치운다. 내 공간은 깨끗해졌지만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지구 어느 한 편으로 옮겨진 것에 불과하다.
상상력과 창의력 + 있는 그대로의 재료들이 조합되는 새활용
여기서 문제 하나. 재활용과 새활용은 무엇이 다를까. 우리가 날마다 실천하는 분리배출은 재활용을 위한 활동이다. 재활용(Recycle)이란 버려진 물건에 물리적, 화학적 변형을 가해서 자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이용하는 일을 말한다. 가령, 우유 팩을 재가공해 휴지를 만들고 플라스틱을 분쇄하고 열을 가해 의류나 건축자재를 만드는 일 등이다. 분리배출을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재활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엄연히 다르다.
한편, 재활용을 위해서는 사람 손이나 기계, 화학물질과 열 등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재활용을 하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를 들이는 것이고 여기서 다시 쓰레기는 발생한다.
Upgrade+ recycle= Upcycling, 서울새활용플라자에 가보았더니!
재활용은 자원의 순환을 위해 또 다른 자원이 들어가지만 새활용은 있는 그대로를 활용한다
그렇다면 새활용은? 새활용(Upcycle)은 버려진 물건을 그대로 이용, 디자인을 더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물건을 재탄생 시키는 일이다. 업 사이클링 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전량 버려지는 산업 쓰레기였던 ‘양말목’으로 양말목 공예품이 탄생하고, 쓰고 남은 합판을 모아 붙여 캣 타워를 만든다. 안 입는 청바지가 세상 하나밖에 없는 가방과 파우치로 변신하고, 못 쓰게 된 피아노를 분해해 조명이나 액자, 스툴 같은 걸 만드는 식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동원되고 다양한 재료들이 있는 그대로 조합된다. 버려질 뻔한 쓰레기들이 새로운 가치로 전환되어 전혀 다른 쓸모를 갖는다.
서울 동대문구에 자리한 ‘서울새활용플라자 ’는 세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새활용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자원 순환 도시 서울시 비전 2030’을 토대로 새활용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인식을 넓히고 업사이클링 기반 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2017년 9월 개관했다.
1층에서는 ‘새활용 하우스’와 ‘꿈꾸는 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새활용 하우스’ 는 새활용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모델하우스다. 주거 공간에 필요한 용품을 만드는 제작 공간, 새활용 푸드 조리가 가능한 오픈 키친, 폐의류와 폐원단을 디자인하는 재봉 공간으로 나눠진다.
‘꿈꾸는 공장’은 새활용 관련 제품과 작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공간, 팹랩으로 운영된다.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이 완성될 수 있도록 장비가 구비되어 있고 멤버십 가입 후 사전신청, 장비 교육을 받은 다음 이용할 수 있다, 3D프린터는 물론, 스캐너, 레이저 커터, 플라스틱 파쇄기, 진공 성형기 등 9종의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쓰레기, 쓰레기가 우리 삶을 덮어버리기 전에
지하 1층에는 ‘소재 은행’이 자리한다. 소재 은행은 새활용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새활용 소재와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들이 새활용 상품 등으로 재탄생 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새활용을 실천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새활용 소재는 거래 및 유통이 가능한데, 소재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고 공간과 장비를 예약해서 원하는 소재로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재단기, 세탁기, 고압 세척기, 전동 공구 등 구비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2층과 3층에는 새활용 입주기업들이 모여 있다. 기업마다 새롭게 재탄생시킨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며 전시, 교육까지 제공한다. 폐가죽이나 기증된 원단 등을 업사이클링하는 ‘오운 유‘, 목공라이프를 지향하는 ’메리 우드협동조합‘, 버려진 원단을 활용한 소품을 만드는 ’에코파티메아리‘, 식물 모티브 아트워크로 홈데코 제품을 만드는 ’이유리 작가’ 등 삼십여 개의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자유로운 관람과 구입이 가능하고, 기업에 따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4층과 5층은 교육실로 운영되는데 다양한 새활용 교육과 체험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삶에 있어 쓰레기란, 그림자 같은 존재가 아닐까.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사는 동안 내 발자국에 붙는 그림자. 하지만 쓰레기는 그림자와 다르게 더 큰 존재감이 있다. 우리가 만들어낸 쓰레기는 우리 삶을 아예 덮어버릴 수 있다. 그림자는 표면을 비추지만, 쓰레기는 우리 내면을 그대로 내비친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다. 친구나 연인, 가족이나 모임에서 새활용 플라자 방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굵직한 새해 계획과 다짐을 얻어올 수 있을 것이다.
운영시간: 화요일~ 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새활용 탐방: 매주 화~일요일(1일 3회/ 10시, 14시, 16시 도슨트 진행- 1회당 최대 30명 이내)
문의전화: 02-2153-0400
셔틀버스: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08:45-18:25/ 30분 간격 운행)
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 http://www.seoulu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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