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패션]better than new! 머리부터 발끝까지 n 차 신상, 마켓인유에서 다 된다!

관리자
2022-05-09

 세상의 모든 새 옷은 손에 넣는 순간 중고가 되고, 아무리 남이 입던 옷이라도 나에겐 새로운 옷이 된다. 패션 산업은 석유화학 산업 다음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세계 제2위 산업이다. 매일 옷을 입는 인간은 그 누구도 지구에 무해하지 않다. 한순간도 옷을 입지 않고 살 수 없기 때문에 기후 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는 스스로 ‘나는 어떤 옷을 입는가’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켓인유는 국내에서 꽤 오래된 세컨드핸드(second hand) 숍 역사를 가지고 있다. 롤 모델은커녕, 세컨드 핸드라는 개념조차 희박하던 시절부터 시작된 마켓인유는 벌써 10년 세월을 훌쩍 넘어 그동안 서울대학교 안, 망원동, 학동역, 홍대 앞으로 매장을 넓혀나갔다. 그러던 지난 2021년 여름,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안착했다. 각각 흩어졌던 지점들이 한데 모였고 매장뿐만 아니라 물류센터와 세탁실, 사무공간까지 모두 한 건물 안에 둥지를 튼 것. 성수동이라는 특색 있는 지역 속에 ‘새 것보다 더 좋은(better than new)’ 중고문화를 이어갈 마켓인유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마켓인유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걸어서 5~ 6분, 대로변 1층에 활짝 열려있다. 100평이라는 넓은 공간에 해가 잘 들어, 빈티지숍 하면 떠오르는 어둡거나 좁고 복잡한 이미지를 깨뜨린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깔별로 진열된 의류들이다. 파랑, 빨강, 체크, 노랑, 초록... 이른바 ‘깔별’ 로 리듬감 있게 걸려있는 의류들은 그 자체로 풍성한 볼거리가 된다. 그만큼 보유한 옷이 많다는 뜻이겠다. 여기에 더해 치마나 바지, 소재나 무늬, 계절이나 스타일별로 분류되어 있어 행거 사이사이 돌며 찾고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내가 원하는 옷이 어떤 옷인지 다 알고 있다는 듯, 누구나의 취향과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는 듯 옷들이 정답을 제시하는 것 같다.






매장이 넓기도 하거니와 곳곳에 콘셉트를 둔 공간들이 있어 꼼꼼히 둘러봐야 한다. 디스플레이가 자주 바뀌고 남성복과 여성복이 가르마 타듯 분리되어 배치되지 않기 때문에, 입구 쪽에 여성복이 많다고 해서 그쪽만 둘러보면 안 된다. 안쪽에도 여성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운터 뒤쪽에는 가방과 신발들이 빼꼭히 들어찬 공간이 있고 매장 뒤편의 야외 공간까지 옷걸이가 이어져 반드시 여기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성수동이라는 특성상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편이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다고 한다. 이용객 재방문율이 30%가 넘는다 하니 마켓인유의 품질이 얼마나 괜찮은지 가늠할 수 있다.




고른 품질과 저렴한 가격, 고객들의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마켓인유는 미국에서 선별한 알만한 브랜드 의류를 수입한다. 모두 중고 제품이고 국내에서 인기 많은 폴로, 타미 힐피거 등 고가의 브랜드들이다. 한 번에 5만 벌의 의류가 2~3개월 간격으로 들어온다. 현지 선별을 거쳐 상태가 괜찮은 옷들만 선적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또 같은 브랜드라 해도 패턴이나 색깔 등 국내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뚜렷한 차이와 멋이 있다는 것도 마켓 인유만의 특징이다.

이런 경쟁력으로 얼마 전에는 백화점까지 매장을 넓히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천호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중고의류가 백화점에서 과연 될까?’, 모두의 의문을 말끔히 해결한 것. 고객들 반응이 너무 좋아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중고의류를 입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이미 만들어진 옷들이 입혀지지도 못하고 쓰레기가 되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새 옷을 쉽게 턱턱 사 입을 수 없다. 패션은 이제 아름다움이나 멋스러움, 개성이나 표현 욕구의 상징을 넘어선다. ‘better than new’ 마켓 인유의 메시지를 환기하며 ‘나는 어떤 옷을 입는가?’ 질문에 답해야 할 때다.






믿고 입어보세요! 임선은 매니저가 전하는 마켓인유 이용 꿀팁!


Q:마켓인유를 이용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A: 마켓인유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은 익숙한 브랜드들이 많아요. 특히 폴로, 타미힐피거, 리바이스,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이죠. 마켓인유에서는 이런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그리고 이 브랜드는 모두 오랜 시간 살아남은 브랜드지요. 그만큼 품질도 인정받은 의류들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보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브랜드가 없는 상품이나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도 판매하지만, 상품성과 품질 때문에 중고지만 브랜드 있는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Q: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을 땐?

A: 마켓인유 인스타그램을 많이 활용하세요! 인스타그램에는 행사 소식도 올라가지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요. 직원 코디, 데일리 룩, 브랜드 스토리와 전국에 있는 다른 빈티지 숍도 소개해요. 빈티지 숍을 소개하는 이유는 중고 문화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또 중고 트렌드나, 중고와 관련된 여러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켓인유의 새로운 소식들도 인스타그램이 가장 빠른 소식통이고요!







Q: 마켓인유 인스타그램에서 ‘브랜드 스토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브랜드 스토리’는 마켓인유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와 상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요. 좋은 품질을 만드는 괜찮은 브랜드들이 많은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몰라서 못 입는 것이 아닐까 해서요. 예를 들어 L.L.Bean이나 브룩스브라더스는 미국에서 정말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죠. 하지만 브랜드의 역사나 숨겨진 이야기 등을 알고 나면 그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돼요. 특히 브랜드 스토리는 소개할 때마다 해당 브랜드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는데 '몰랐는데 알고 나니 갖고 싶다.'라는 댓글들이 꽤 있답니다.


Q: 의외의 득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A: 매주 금~일요일은 주말 행사를 자주 여는 편입니다. 계절에 맞게 하나의 아이템을 정해서, 바람막이만, 블라우스만, 스커트만...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데 당연히 많은 물량이 투입되겠지요. 그러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득템의 기회가 됩니다. 또 앤티크나 빈티지 마켓도 열고 있는데 의외로 좋은 물건들이 많이 나와요. 모든 행사 공지는 인스타그램으로 하고 있으니 성수동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확인하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Q: 마켓인유의 앞으로의 계획은?

A: 모든 물건은 사는 순간 중고가 됩니다. 마켓인유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중고의류 사용을 통한 중고 문화를 이끌어나가고 싶고요. 지금은 옷들을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 매입을 계획하고 있어요. 좋은 옷을 공급하고 싶은 계획만큼이나 옷들이 이곳까지 오는 동안 배출되는 탄소량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초창기엔 국내 매입도 하다가 접었는데 그만큼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젠 그 이상, 그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회사 차원에서 활발히 논의 중인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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