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로라 시몬스예요. 한국에는 2018년 처음 와서 한 달 동안 있었고 2020년에 서울의 한 대학에서 일하게 되어 4개월 머물렀어요. 그때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한국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마치 집처럼요. 2021년 6월에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코리아 바이 미> 라는 한국 소개 채널에서 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여기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소개하는 글을 써요. 경기도 김포에 살고 있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21%파티! 따뜻한 기억 오래 간직할게요!"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로라 시먼스예요. 한국에는 2018년 처음 와서 한 달 동안 있었고 2020년에 서울의 한 대학에서 일하게 되어 4개월 머물렀어요. 그때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한국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마치 집처럼요. 2021년 6월에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코리아 바이 미>라는 한국 소개 채널에서 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여기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소개하는 글을 써요. 경기도 김포에 살고 있죠.
새 옷 안 사는 저에게 21%파티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21%파티는 친구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세 번 참가했어요(9월의 서울역 옥상정원 알맹상점리스테이션, 10월에 열렸던 ‘다시의衣생활’ 주최 21%파티, 이번 11월 알맹상점 팝업스토어). 21%파티에 처음 갔을 때 참 따뜻한 기분이 들었어요. 제로웨이스트는 저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파티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진짜 기분이 좋아요.
세 번이나 파티에 왔었다고 하면 다들 놀라는데 이유가 뭐냐고요? 간단해요.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중고 옷만 입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교환해 간 옷도 잘 입고 있답니다. 다른 사람이 입던 옷도 전 괜찮아요. 파티 때마다 친구를 데려갔는데, 친구에게 다시입다연구소 인스타그램을 보여주고 경험담을 말하면서 같이 가자고 했어요. 친구도 물론 좋아했는데 가장 최근의 파티 때는 글쎄, 깜빡하고 제가 옷을 못 가져갔지 뭐예요. 친구는 가져와서 태그 쓰는 거 같이 도와주고, 공예체험도 했어요. 옷을 바꾸진 못했지만, 기부금을 내고 마음에 드는 옷도 하나 골랐답니다.
새 옷 사지 않기, 새해 계획으로 어떠세요?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3년 쯤 되었어요. 영국에도 제로웨이스트가 이슈인데 자선 가게(charity shop)가 많고요, 요새는 제로웨이스트 가게(refill stations)와 비건 음식점에 사람들 관심이 많아요. 보통 영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선 가게(charity shop) 방문이 익숙해요. 한국의 아름다운가게나 구세군과 비슷한데 한국보다 영국이 그 수가 더 많아요. 자선가게가 많은 이유는, 나이 든 사람들은 그곳이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 주말마다 자선가게에 다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중고 옷을 입으려고 하고요, 텀블러나 젓가락, 장바구니 같은 건 항상 들고 다녀요. 그리고 되도록 비건 음식을 먹고 온라인 쇼핑은 잘 하지 않습니다. 올해에 새 옷은 사지 않았는데 속옷과 양말은 샀어요, 에코브랜드로 샀죠.

로라가 키우는 강아지 '파피', 영국에 있어서 보고 싶다고.
중고 옷을 입으면 뭐가 좋으냐고요? 저도 대학생 때는 패스트패션 쇼핑을 많이 했어요. 가격이 싸니까요. 근데 옷은 당연히 질이 나빴고, 모델 사진도 믿을만한 게 못 됐죠. 그러다가 중고 옷을 샀는데 패스트패션 브랜드보다 질은 당연히 좋고 가격도 괜찮은 게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 2만 5천 원으로 패스트패션 브랜드 새 맨투맨(면 35%)을 사는 것보다, 좋은 브랜드의 중고 맨투맨(면 80%)을 사는 것이 더 오래 입을 수 있고 질도 좋다는 걸요.
중고 옷이 깨끗하지 않고 유행에 뒤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중고 매장에 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바로 깨달을 수 있어요. 온라인 쇼핑도 편하긴 하지만 옷은 입어보고 사야 실패하지 않잖아요. 21%파티가 그래서 더 좋아요. 옷을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고 비슷한 나이대가 모이는 것 같아서 옷들의 스타일도 취향에 맞는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 파티장 분위기도 좋고요. 당근마켓 같은 데서 중고 옷을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죠. 무엇보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참가하는 것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어요.

21%파티에서, 로라(오른쪽)와 친구 - 11.27 알맹상점 팝업스토어/ 옷을 안 가져가서 친구 옷을 걸어주고 있는 로라
지구 전체를 구한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삶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영국에는 내년 2월에 돌아가요.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했는데, 수의대 진학을 계획하고 있어요.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데 동물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어쩐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쉽게 이해돼요. 한국어 배운 것처럼 동물들의 언어를 터득했다고 할까요? 말(언어)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한국말 잘 못 했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처럼, 표정이나 몸짓, 마음 같은 게 다 통한다고 믿어요. 동물들은 제게 많은 기쁨과 편안함을 주었어요. 그렇다고 동물을 돌보는 일이 쉬운 건 아니겠지만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영국에 돌아가면 언제 한국에 오게 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에 친구들이 많아서 다시 올 겁니다.
올 한해는 한국에서 참 특별하게 보낸 것 같아요. 이렇게 21%파티를 알게 됐고 다시입다연구소를 통해 뉴스레터 독자들도 만나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기후 위기는 정말 심각한데 그만큼 사람들이 신경을 덜 쓰는 것 같아요.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조롱하거나 우습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저와 여러분들이 실천하는 작은 노력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지구 전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지금 나부터 하면 돼요. 열린 마음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옷을 오래 입고 중고 옷을 사고, 온라인 쇼핑 자제하고 조금씩 채식을 늘려가는 것,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어요.


다시입다연구소 뉴스레터 구독 신청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로라 시몬스예요. 한국에는 2018년 처음 와서 한 달 동안 있었고 2020년에 서울의 한 대학에서 일하게 되어 4개월 머물렀어요. 그때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한국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마치 집처럼요. 2021년 6월에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코리아 바이 미> 라는 한국 소개 채널에서 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여기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소개하는 글을 써요. 경기도 김포에 살고 있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21%파티! 따뜻한 기억 오래 간직할게요!"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온 로라 시먼스예요. 한국에는 2018년 처음 와서 한 달 동안 있었고 2020년에 서울의 한 대학에서 일하게 되어 4개월 머물렀어요. 그때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한국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마치 집처럼요. 2021년 6월에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코리아 바이 미>라는 한국 소개 채널에서 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여기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소개하는 글을 써요. 경기도 김포에 살고 있죠.
새 옷 안 사는 저에게 21%파티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21%파티는 친구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세 번 참가했어요(9월의 서울역 옥상정원 알맹상점리스테이션, 10월에 열렸던 ‘다시의衣생활’ 주최 21%파티, 이번 11월 알맹상점 팝업스토어). 21%파티에 처음 갔을 때 참 따뜻한 기분이 들었어요. 제로웨이스트는 저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파티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진짜 기분이 좋아요.
세 번이나 파티에 왔었다고 하면 다들 놀라는데 이유가 뭐냐고요? 간단해요.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중고 옷만 입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교환해 간 옷도 잘 입고 있답니다. 다른 사람이 입던 옷도 전 괜찮아요. 파티 때마다 친구를 데려갔는데, 친구에게 다시입다연구소 인스타그램을 보여주고 경험담을 말하면서 같이 가자고 했어요. 친구도 물론 좋아했는데 가장 최근의 파티 때는 글쎄, 깜빡하고 제가 옷을 못 가져갔지 뭐예요. 친구는 가져와서 태그 쓰는 거 같이 도와주고, 공예체험도 했어요. 옷을 바꾸진 못했지만, 기부금을 내고 마음에 드는 옷도 하나 골랐답니다.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3년 쯤 되었어요. 영국에도 제로웨이스트가 이슈인데 자선 가게(charity shop)가 많고요, 요새는 제로웨이스트 가게(refill stations)와 비건 음식점에 사람들 관심이 많아요. 보통 영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선 가게(charity shop) 방문이 익숙해요. 한국의 아름다운가게나 구세군과 비슷한데 한국보다 영국이 그 수가 더 많아요. 자선가게가 많은 이유는, 나이 든 사람들은 그곳이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 주말마다 자선가게에 다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중고 옷을 입으려고 하고요, 텀블러나 젓가락, 장바구니 같은 건 항상 들고 다녀요. 그리고 되도록 비건 음식을 먹고 온라인 쇼핑은 잘 하지 않습니다. 올해에 새 옷은 사지 않았는데 속옷과 양말은 샀어요, 에코브랜드로 샀죠.
로라가 키우는 강아지 '파피', 영국에 있어서 보고 싶다고.
중고 옷을 입으면 뭐가 좋으냐고요? 저도 대학생 때는 패스트패션 쇼핑을 많이 했어요. 가격이 싸니까요. 근데 옷은 당연히 질이 나빴고, 모델 사진도 믿을만한 게 못 됐죠. 그러다가 중고 옷을 샀는데 패스트패션 브랜드보다 질은 당연히 좋고 가격도 괜찮은 게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 2만 5천 원으로 패스트패션 브랜드 새 맨투맨(면 35%)을 사는 것보다, 좋은 브랜드의 중고 맨투맨(면 80%)을 사는 것이 더 오래 입을 수 있고 질도 좋다는 걸요.
중고 옷이 깨끗하지 않고 유행에 뒤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중고 매장에 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바로 깨달을 수 있어요. 온라인 쇼핑도 편하긴 하지만 옷은 입어보고 사야 실패하지 않잖아요. 21%파티가 그래서 더 좋아요. 옷을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고 비슷한 나이대가 모이는 것 같아서 옷들의 스타일도 취향에 맞는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 파티장 분위기도 좋고요. 당근마켓 같은 데서 중고 옷을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죠. 무엇보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참가하는 것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어요.
21%파티에서, 로라(오른쪽)와 친구 - 11.27 알맹상점 팝업스토어/ 옷을 안 가져가서 친구 옷을 걸어주고 있는 로라
지구 전체를 구한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삶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영국에는 내년 2월에 돌아가요.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했는데, 수의대 진학을 계획하고 있어요.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데 동물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어쩐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쉽게 이해돼요. 한국어 배운 것처럼 동물들의 언어를 터득했다고 할까요? 말(언어)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한국말 잘 못 했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처럼, 표정이나 몸짓, 마음 같은 게 다 통한다고 믿어요. 동물들은 제게 많은 기쁨과 편안함을 주었어요. 그렇다고 동물을 돌보는 일이 쉬운 건 아니겠지만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영국에 돌아가면 언제 한국에 오게 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에 친구들이 많아서 다시 올 겁니다.
올 한해는 한국에서 참 특별하게 보낸 것 같아요. 이렇게 21%파티를 알게 됐고 다시입다연구소를 통해 뉴스레터 독자들도 만나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기후 위기는 정말 심각한데 그만큼 사람들이 신경을 덜 쓰는 것 같아요.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조롱하거나 우습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저와 여러분들이 실천하는 작은 노력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지구 전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지금 나부터 하면 돼요. 열린 마음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옷을 오래 입고 중고 옷을 사고, 온라인 쇼핑 자제하고 조금씩 채식을 늘려가는 것,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어요.
로라(@laura_sims1) 가 일하는 KoreabyMe.com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 소개 매거진이다. 로라는 시니어 작가로, 프리랜서들의 기사를
수정하고 기획기사를 쓴다. 이어진 링크는 로라 시몬스의 기고문. 지난 9월 알맹상점리스테이션에서 열린 21%파티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https://koreabyme.com/eco-friendly-clothes-swap-event-seoul-station/
다시입다연구소 뉴스레터 구독 신청
다시입다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