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공모] 200002님 - 블라우스, 백팩, 애착인형, 티셔츠 소매 수선자랑🪡

관리자
2023-12-01

1. 언니한테 물려받은 백팩과 흰색 블라우스입니다 그냥 다니면 더 튿어지니까 간단한 건 바로바로 수선해서 사용하는 편이예요.
집에 실은 단 세가지만 있어요. 예전엔 셀프 수선을 시작하려다가도 알록달록 실이 가득 찬 반짇고리통만 보면 뭔가 본격적인 느낌이 들어서 바느질 하기가 귀찮더라고요. 어차피 단추 떨어진거나 구멍 난 검정 양말 정도 꿰매는 건데 굳이 일을 벌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실 색깔이 한정되니까 반짇고리에 손이 더 쉽게 쉽게 잘 가고요. 수선하려는 옷감과 갖고 있는 실의 색감이 똑 떨어지지 않아도 비슷한 컬러만 골라도 웬만해선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분명해진 분들은 저처럼 옷장 안에 어떤 색깔들이 채워져 있는지 이미 정해져 있으실 테니 저처럼 실 한 두 가지에 바늘만 갖고 있어도 꽤 감쪽같이 셀프수선 할 수 있을 거예요. 가끔씩 자기 전에 한땀 한땀 꼬매고 자면 좋아하는 물건을 정말 애정 있고 튼튼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요. 삐뚤 빼뚤 살짝 티 나는 게 너무 귀엽습니다. 



2. 실뭉치 세 개에 바늘 쪽가위 이게 제 반짇고리 전부고요. 


3. 이 젖소 인형은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갖고 있던 애착 인형인데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젖소 뿔을 물어 뜯어 갈라졌던 걸 최근에 다시 꿰맸네요.
뿔에 섞여있는 노란색 실은 초등학생 때 직접 수선했던 흔적인데요.(흰색 실이 없어서 노란색 실을 골랐던 게 기억남) 어릴 때도 직접 고쳐서 쓰는 걸 참 좋아했구나 싶어서 실밥을 제거하지 않고 함께 꿰맸어요. 이로서 몇 가지 추억이 겹겹이 쌓인 애착 인형이 됐네요. 


 4. 소매 길어서 불편한 티셔츠 워머 구멍 만든 것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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