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입다연구소의 첫번째 기획전시 <Wear Again 21% Fashion>은 동락가의 지원을 받아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동락가 전시 공간에서 열렸다. 텅 비어있던 전시장의 흰 벽은 패스트패션이 일으키는 사회적·환경적 문제들과 지속가능한 의생활의 가치를 알리는 메시지 포스터들로 가득 채워졌다. 21%파티에서 파티장 구석구석을 꾸미는 부수적인 용도로 사용되던 포스터들이 메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북적이는 파티 분위기에 밀려나 가볍게 보고 지나쳤을 포스터의 내용을 전시해설을 통해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며 각 메시지가 지닌 무게감을 마음에 꾸욱 새길 수 있었다.
다시입다연구소의 최종 목표는 의류교환이 더 이상 우리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일상이 되게 하는 것.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손쉽게 21%파티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돕는 ‘21%파티 툴킷’으로 그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상영관에서는 5분 남짓한 영상(*The life cycle of a t-shirt - Angel Chang)을 통해 생산-유통-판매-폐기까지 티셔츠의 전 생애를 함께 살펴보며,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값싼 티셔츠 한 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착취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했다면 이제 몸을 움직여 실천해 볼 차례. 전시 관람객들은 각 1벌씩 의류 교환을 체험할 수 있었다. 떠들썩한 기존의 파티장과는 달리 차분한 전시장에서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된 ‘미니 21%파티’였지만, 의류 교환의 의미와 가치를 나누고 난 뒤여서인지 태그를 작성하고 옷을 고르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중하면서도 즐거워 보였다. 의류 교환은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교환 의류 전시 행거에서 바로 이루어졌다. 행거에 걸려있던 옷을 가져가고, 그 빈자리에 각자가 가져온 옷을 걸었다. 자연스럽게 회를 거듭할수록 전시장의 색깔과 모양도 계절이 바뀌듯 조금씩 바뀌어갔다. 의도치 않게 참여형 전시의 면모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전시의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번외로 희망자에 한해 간단한 재봉틀 체험이 이어졌다. 버려진 원단이나 의류 조각을 이용해 간단한 업사이클링 티코스터를 만들었다. 재봉틀을 처음 경험해 보는 참가자들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움츠러들면서도 자기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버려질 뻔한 것들을 되살리는 재미를 맛보며 즐거워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가 ‘들어는 봤으나 제대로 알지는 못했던’ 패스트패션 문제에 대해 더욱 명확히 인식하고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전하며, 새로 얻은 교환 의류를 품에 안고 만족스럽게 전시장을 떠났다.
글: 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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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입다연구소의 첫번째 기획전시 <Wear Again 21% Fashion>은 동락가의 지원을 받아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동락가 전시 공간에서 열렸다. 텅 비어있던 전시장의 흰 벽은 패스트패션이 일으키는 사회적·환경적 문제들과 지속가능한 의생활의 가치를 알리는 메시지 포스터들로 가득 채워졌다. 21%파티에서 파티장 구석구석을 꾸미는 부수적인 용도로 사용되던 포스터들이 메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북적이는 파티 분위기에 밀려나 가볍게 보고 지나쳤을 포스터의 내용을 전시해설을 통해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며 각 메시지가 지닌 무게감을 마음에 꾸욱 새길 수 있었다.
다시입다연구소의 최종 목표는 의류교환이 더 이상 우리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일상이 되게 하는 것.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손쉽게 21%파티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돕는 ‘21%파티 툴킷’으로 그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상영관에서는 5분 남짓한 영상(*The life cycle of a t-shirt - Angel Chang)을 통해 생산-유통-판매-폐기까지 티셔츠의 전 생애를 함께 살펴보며,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값싼 티셔츠 한 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착취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했다면 이제 몸을 움직여 실천해 볼 차례. 전시 관람객들은 각 1벌씩 의류 교환을 체험할 수 있었다. 떠들썩한 기존의 파티장과는 달리 차분한 전시장에서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된 ‘미니 21%파티’였지만, 의류 교환의 의미와 가치를 나누고 난 뒤여서인지 태그를 작성하고 옷을 고르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중하면서도 즐거워 보였다. 의류 교환은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교환 의류 전시 행거에서 바로 이루어졌다. 행거에 걸려있던 옷을 가져가고, 그 빈자리에 각자가 가져온 옷을 걸었다. 자연스럽게 회를 거듭할수록 전시장의 색깔과 모양도 계절이 바뀌듯 조금씩 바뀌어갔다. 의도치 않게 참여형 전시의 면모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전시의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번외로 희망자에 한해 간단한 재봉틀 체험이 이어졌다. 버려진 원단이나 의류 조각을 이용해 간단한 업사이클링 티코스터를 만들었다. 재봉틀을 처음 경험해 보는 참가자들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움츠러들면서도 자기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버려질 뻔한 것들을 되살리는 재미를 맛보며 즐거워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가 ‘들어는 봤으나 제대로 알지는 못했던’ 패스트패션 문제에 대해 더욱 명확히 인식하고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전하며, 새로 얻은 교환 의류를 품에 안고 만족스럽게 전시장을 떠났다.
글: 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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