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아뜰리에’는 코오롱의 래코드(RE;CODE)에서 운영하는 리폼, 수선 숍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자리한다. 래코드(RE;CODE)는 재고 의류를 폐기하지 않고 되살려,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옷을 통해, 의식 있는 삶을 실현하도록 돕는 컨셔스 패션 브랜드이다. 래코드가 재고의류를 다시 조합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면, ‘박스아뜰리에’는 어쩌면 나만의 의상실이다. 리폼 전문 디자이너, 리;메이커의 창의력과 손길이 오로지 내 옷을 위해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때는 잘 입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은 안 입는 내 옷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박스아뜰리에가 노들섬에서 자리를 옮겨 코엑스몰에 둥지를 튼 건 지난 3월이다. 별마당 도서관 근처, 에피그램 매장 안에 오픈했다. 극장이며 식당, 카페,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가 빽빽하게 들어차 쇼핑 욕구를 북돋우는 쇼핑몰 한복판에 박스아뜰리에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전 11시부터 8시 문을 닫기까지 리폼과 수선을 의뢰하는 고객들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수선은 길이나 허리, 품, 통 조절 등 일반 수선이 모두 가능하다. 리폼의 경우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한다. 옛날에 입던 옷인데 의미가 있거나 소재가 좋아서 버리기 아까운 옷, 큰맘 먹고 고가에 산 옷인데 체형, 유행 변화 등으로 입지 못하게 된 옷 등등. 누구나의 장롱 한쪽에 묵직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바로 그 옷들이 박스아뜰리에를 거쳐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박스아뜰리에의 남다른 점이다. 소개로 왔다는 고객이 늘고, 한번 왔던 고객이 옷 가짓수를 늘려 다시 방문하는 등 단골도 늘었다. 간식도 챙겨오고 '입을 때마다 뿌듯하다'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고객들이 있어 힘이 된다. 차정순 리메이커(RE;MAKER)의 오랜 노하우와 리폼에 대한 애정이 만족도를 높인다. 리폼은, 이미 완성된 옷 자체가 재료이기 때문에 새 원단을 사용해 옷을 만드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해체와 조합은 필수이고 여기에 다른 재고 원단을 덧대고 믹스 매치하는 등 전 과정에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차정순 리메이커는 상담을 통해 고객의 옷과 취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이로써 내가 입던 옷에서 내가 입을 옷이 탄생한다. 옷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에서 열흘, 길면 2주일 만에 과거의 옷이 미래의 옷이 된다. 죽었던 옷에 생명을 불어넣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옷이 되는 일은 리메이커의 지난한 노력이 아니고서야 탄생할 수 없다. 박스아뜰리에가 나만의 의상실인 이유이다.
미니인터뷰: 차정순 리메이커(RE;MAKER)
Q.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새 옷이 아닌 박스아뜰리에의 리메이커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첫 직장이 래코드였다. 처음부터 리폼으로 진입했는데 재고 의류를 해체하고 다른 옷의 디테일을 믹스한다든지 하는 래코드의 고유한 작업에 매료됐다. 개인적으로도 래코드 옷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좀 더 관심이 생겼고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리폼이란 게 쉬운 영역은 아닌데 재미도 의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손님들이 결과물에 만족할 때 뿌듯하다. 리폼은 시간도 품도 많이 든다. 고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조율하긴 하지만, 완성물은 리메이커 혼자 선택하고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보시고 깜짝 놀라거나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Q. 리폼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위한 실천인데, 박스아뜰리에를 이용하면 뭐가 좋은가?
A. 메이커로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스아뜰리에는 입던 옷을 다시 손보는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사이즈를 늘려야 할 경우에는 다른 천을 사용하게 되는데 재고 의류나 재고 원단을 사용한다. 뭐 하나 버리지 않고 활용했을 때 스스로도 큰 희열을 느낀다.
Q. 수선이나 리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것을 느끼는지?
A.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게 2015년이었는데 그때보다 확실히 수요가 늘어남을 느낀다. 일하다보면 "여기 이런 곳이 있었네, 안 입는 옷 갖고 와야겠다" 고 지나가며 말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다만 아직도 리폼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수선과 리폼은 엄연히 다른 분야인데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 같다.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시간과 품을 들여 완성하는데, 가격적인 면에서 저도 고객들도 만족할 방법이 없을까 또 고민한다.
Q. 박스아뜰리에 리메이커로서 의생활은 어떤가? 새 옷을 얼마나 구입하나?
A. 지금 이곳이 쇼핑몰이다 보니 오며 가며 예쁜 새 옷들을 보게 된다. 예쁜 옷들이 진짜 많은데 주로 대량 생산된 옷들이니까 그냥 예쁘다 하고 지나간다. 또 메이커로서 어설픈 봉제나 마감 같은 걸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 차라리 우리 회사에서 샘플 세일할 때 사서 입거나 고쳐 입고, 예전에 만든 거 입는다. 티셔츠 같은 건 구입하지만 그거 빼고 다른 건 거의 안 산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계속 리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너무 매력적인 작업이고 재미도 있다. 이제 좀 더 나만의 스타일이나 컨셉트를 갖고 싶은데 1년 정도 지나면 뭔가 생기지 않을까.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어떻게 하면 되겠다 하는 게 보인다. 래코드를 만난 게 좋은 기회였다. 혼자서 하기보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박스아뜰리에 같은 공간이 곳곳에 생기면 좋겠다.
인터뷰, 글: 최윤희
박스아뜰리에
https://www.instagram.com/recode_boxatelier
운영시간 11:00-20:00
break time 13:00-14:00
휴무일 매주 화, 수요일
문의전화 02-55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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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아뜰리에’는 코오롱의 래코드(RE;CODE)에서 운영하는 리폼, 수선 숍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자리한다. 래코드(RE;CODE)는 재고 의류를 폐기하지 않고 되살려,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옷을 통해, 의식 있는 삶을 실현하도록 돕는 컨셔스 패션 브랜드이다. 래코드가 재고의류를 다시 조합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면, ‘박스아뜰리에’는 어쩌면 나만의 의상실이다. 리폼 전문 디자이너, 리;메이커의 창의력과 손길이 오로지 내 옷을 위해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때는 잘 입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은 안 입는 내 옷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박스아뜰리에가 노들섬에서 자리를 옮겨 코엑스몰에 둥지를 튼 건 지난 3월이다. 별마당 도서관 근처, 에피그램 매장 안에 오픈했다. 극장이며 식당, 카페,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가 빽빽하게 들어차 쇼핑 욕구를 북돋우는 쇼핑몰 한복판에 박스아뜰리에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전 11시부터 8시 문을 닫기까지 리폼과 수선을 의뢰하는 고객들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수선은 길이나 허리, 품, 통 조절 등 일반 수선이 모두 가능하다. 리폼의 경우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한다. 옛날에 입던 옷인데 의미가 있거나 소재가 좋아서 버리기 아까운 옷, 큰맘 먹고 고가에 산 옷인데 체형, 유행 변화 등으로 입지 못하게 된 옷 등등. 누구나의 장롱 한쪽에 묵직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바로 그 옷들이 박스아뜰리에를 거쳐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박스아뜰리에의 남다른 점이다. 소개로 왔다는 고객이 늘고, 한번 왔던 고객이 옷 가짓수를 늘려 다시 방문하는 등 단골도 늘었다. 간식도 챙겨오고 '입을 때마다 뿌듯하다'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고객들이 있어 힘이 된다. 차정순 리메이커(RE;MAKER)의 오랜 노하우와 리폼에 대한 애정이 만족도를 높인다. 리폼은, 이미 완성된 옷 자체가 재료이기 때문에 새 원단을 사용해 옷을 만드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해체와 조합은 필수이고 여기에 다른 재고 원단을 덧대고 믹스 매치하는 등 전 과정에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차정순 리메이커는 상담을 통해 고객의 옷과 취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이로써 내가 입던 옷에서 내가 입을 옷이 탄생한다. 옷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에서 열흘, 길면 2주일 만에 과거의 옷이 미래의 옷이 된다. 죽었던 옷에 생명을 불어넣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옷이 되는 일은 리메이커의 지난한 노력이 아니고서야 탄생할 수 없다. 박스아뜰리에가 나만의 의상실인 이유이다.
Q.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새 옷이 아닌 박스아뜰리에의 리메이커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첫 직장이 래코드였다. 처음부터 리폼으로 진입했는데 재고 의류를 해체하고 다른 옷의 디테일을 믹스한다든지 하는 래코드의 고유한 작업에 매료됐다. 개인적으로도 래코드 옷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좀 더 관심이 생겼고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리폼이란 게 쉬운 영역은 아닌데 재미도 의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손님들이 결과물에 만족할 때 뿌듯하다. 리폼은 시간도 품도 많이 든다. 고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조율하긴 하지만, 완성물은 리메이커 혼자 선택하고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보시고 깜짝 놀라거나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Q. 리폼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위한 실천인데, 박스아뜰리에를 이용하면 뭐가 좋은가?
A. 메이커로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스아뜰리에는 입던 옷을 다시 손보는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사이즈를 늘려야 할 경우에는 다른 천을 사용하게 되는데 재고 의류나 재고 원단을 사용한다. 뭐 하나 버리지 않고 활용했을 때 스스로도 큰 희열을 느낀다.
Q. 수선이나 리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것을 느끼는지?
A.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게 2015년이었는데 그때보다 확실히 수요가 늘어남을 느낀다. 일하다보면 "여기 이런 곳이 있었네, 안 입는 옷 갖고 와야겠다" 고 지나가며 말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다만 아직도 리폼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수선과 리폼은 엄연히 다른 분야인데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 같다.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시간과 품을 들여 완성하는데, 가격적인 면에서 저도 고객들도 만족할 방법이 없을까 또 고민한다.
Q. 박스아뜰리에 리메이커로서 의생활은 어떤가? 새 옷을 얼마나 구입하나?
A. 지금 이곳이 쇼핑몰이다 보니 오며 가며 예쁜 새 옷들을 보게 된다. 예쁜 옷들이 진짜 많은데 주로 대량 생산된 옷들이니까 그냥 예쁘다 하고 지나간다. 또 메이커로서 어설픈 봉제나 마감 같은 걸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 차라리 우리 회사에서 샘플 세일할 때 사서 입거나 고쳐 입고, 예전에 만든 거 입는다. 티셔츠 같은 건 구입하지만 그거 빼고 다른 건 거의 안 산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계속 리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너무 매력적인 작업이고 재미도 있다. 이제 좀 더 나만의 스타일이나 컨셉트를 갖고 싶은데 1년 정도 지나면 뭔가 생기지 않을까.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어떻게 하면 되겠다 하는 게 보인다. 래코드를 만난 게 좋은 기회였다. 혼자서 하기보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박스아뜰리에 같은 공간이 곳곳에 생기면 좋겠다.
인터뷰, 글: 최윤희
박스아뜰리에
https://www.instagram.com/recode_boxa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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